생활비 줄여 반려동물 키우는 취약계층, 책임감 늘고 외로움 줄고
신경진기자 기사입력  2020/06/1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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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 제공

 

[뉴스포커스 신경진 기자] 서울시가 반려동물을 기르는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동물과 사람 통합복지지원사업’ 참여자들을 조사한 결과 책임감 증가, 외로움 감소, 삶의 만족 등 긍정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서울시는 2019년 하반기 반려동물을 기르는 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독거노인, 장애인) 604명을 대상으로, 전국 최초로 실시한 ‘반려동물 양육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사업 참여자들은 동물을 좋아해서(29.7%), 외로워서(20.4%), 우연한 계기(17.6%)로 반려동물을 키우게 됐으며, 20대의 경우 동물을 좋아해서 키웠다는 응답(58.8%)이 높았다. 70대(31.1%)와 80대(24%)의 경우에는 외로워서 키우게 됐다는 응답이 높았다. 

 

반려견의 경우 친척·친구·지인에게 받은 경우(42.3%)가 가장 많으며, 품종은 말티즈(23%), 푸들(16.8%), 믹스견(16.7%), 시츄(10.2%) 순이었다. 반려묘의 경우 길고양이 또는 유기묘를 데리고 온 경우(45.1%)가 많았으며, 품종은 코리안 숏헤어(49.5%), 혼종(15.3%) 순으로 조사됐다.

 

취약계층은 반려동물로 인해 ▲책임감 증가 ▲외로움 감소 ▲삶의 만족 ▲생활의 활기 ▲긍정적 사고 ▲스트레스 감소 ▲운동량 증가 ▲대화증가 ▲건강 향상 ▲자신감 향상 순으로 긍정적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취약계층이 반려동물 양육을 위해 월평균 지출하는 비용은 반려견이 138,437원이며, 반려묘는 124,346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8년 반려인 양육실태 조사의 일반세대 지출비용과 큰 차이가 없는 수치로, 취약계층이라고 해서 반려동물 양육을 위한 지출을 적게 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취약계층은 반려동물 양육을 위해 생활비를 줄이거나(37.7%), 신용카드로 처리(22.7%)하며, 심지어 돈을 빌리거나(7.8%)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4.5%)까지 있다. 조사자의 62.1%가 반려동물 관련 도움이 필요한 경우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고 응답했다.

 

특히, 응답자들은 반려견을 키우는데 병원비(23.8%), 사료 및 간식비(15.8%), 미용 및 관리용품비(14.2%) 순으로 지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반려묘의 경우는 털빠짐 등의 위생관리(22.7%), 병원비(20.5%), 사료 및 간식비(14.8%) 순이었다. 

 

이들은 반려동물 양육과 관련해 의료비(30.1%), 사료 및 간식(21.8%), 용품(11.8%), 장례(10.8%) 순으로 지원을 희망했다. 또 공공 수의병원 개설(24.5%), 동물병원 진료비 표준화(20.4%), 저소득층을 위한 지원확대(19%), 반려동물 보험제도 의무화(12.6%) 순으로 공공의 지원제도가 마련되기를 원했다.

 

시는 올해 시민참여예산제도를 통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마포구, 서대문구, 은평구, 노원구 취약계층(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중위소득 50%이하) 100명, 200마리를 대상으로 동물의료뿐 아니라 동물교육·위탁 서비스, 반려인의 정신건강 상담서비스까지 제공할 예정이다.

 

시와 운영기관인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조합은 사회복지관, 정신건강복지지원센터, 의료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한 통합복지를 지원할 예정이며, 이번 실태조사와 지원사업의 결과를 토대로 취약계층 반려동물 복지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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