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대부터 연령까지...서울시, '통근‧통학인구 데이터' 개발
신경진기자 기사입력  2019/04/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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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박 씨는 얼마 전 서울 광진구에서 경기도 김포시로 이사한 후로 기상시간이 빨라졌다. 이사 전에는 중구에 있는 직장까지 30분이 걸렸지만 이제는 출근시간이 1시간 이상 늘어나 늦어도 6시30분에는 일어나야 하기 때문. 박 씨는 집에서 나와 버스를 타고 김포공항역으로 가서 공항철도를 탄다. 70여분만에 도착한 서울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 시청역에서 내려 10분을 걸어서 회사에 도착한다. 총 1시간30분 가량 걸리는 출근시간 대부분은 서서 보낸다. 퇴근 후도 마찬가지. 집에 도착하면 8시가 훌쩍 넘어 늦은 저녁을 먹고 나면 아이랑 놀아줄 시간도 없다. 집 근처에서 서울시내까지 가는 버스노선이 새로 생기거나 환승횟수가 줄기를 바라는 이유다. 

 

서울시는 16일 대중교통과 통신 빅데이터로 ‘서울형 통근‧통학인구 데이터’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출‧퇴근, 등하교를 위해 지역과 지역을 오가는 데 걸리는 시간을 일(日), 시간대, 성별, 연령대별로 정확하게 파악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를 개방하고, 통근‧통학시간을 줄일 수 있는 각종 정책 수립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출발지와 도착지를 그룹화하기 위해 서울시 전역을 행정동 단위보다 세밀한 1,200개의 공간단위(교통폴리곤)로 쪼개 데이터를 산출한다. 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읍면동 단위, 나머지 지역은 시‧도 단위로 그룹화한다. 이는 서울과 수도권을 넘어 사실상 전국을 대상으로 통근‧통학인구 데이터를 개발한다고 볼 수 있다.

 

시는 시간의 가치가 중요한 현대사회에서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이 큰 통근‧통학시간 개선을 위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보해 통근시간이 길어지는 원인을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택‧교통 대책 수립에 활용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데이터를 활용해 출퇴근 시간대 혼잡도가 높은 노선을 증차하거나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 버스노선을 신설‧조정할 수 있다. 또, 청년주택 등 공공주택을 지을 때 20~30대 통근‧통학인구가 많은 지역 중심으로 선정하는 등 직장-주거 접근성을 높이는 도시공간구조 개선에도 활용될 수 있다. 

 

서울시는 시가 보유한 공공 빅데이터(대중교통 이용, 인구‧사업체 센서스 등)와 ㈜KT의 통신 빅데이터, 한국교통연구원의 기종점 통행량데이터를 융합‧분석하는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한다. 연내 개발을 완료하고 2020년부터 실제 활용에 들어간다. 

▲     © 신경진 기자

 

개발된 데이터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을 통해 원시데이터 형태로 제공, 일·시간대별 데이터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기업이나 개인은 다른 데이터와 융합해 앱 개발 등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거나, 주거·교통 연계 시민 삶의 질 향상 연구 등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민 통근‧통학인구 중 하루 평균 90분 이상이 소요되는 비율은 7.0%였다. 60분 이상 걸리는 경우는 28.8%로 전국 최고 수준이었다. 

 

김태균 서울시 스마트도시정책관은 “통근‧통학시간은 시민 개개인에게 중요한 문제로, 장거리 통근이나 극심한 혼잡은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고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를 떨어트리는 요인이 된다”며 “서울시가 새롭게 개발할 통근·통학인구 데이터는 시민의 삶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스마트도시에 꼭 필요한 데이터다. 개발된 데이터는 시민에게도 공개해 데이터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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